김한길 “毒 되는 것 안버리면 12월 19일 통곡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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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이해찬-박지원 퇴진 우회 촉구… “안철수 공격말라” 쓴소리도
손학규 “어떤 역할할지 고민”

민주통합당 김한길 최고위원(사진)은 31일 “문재인 후보가 경선 때 말하던 만큼의 쇄신 의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무소속 안철수 후보나 그 지지자가 볼 때 깜짝 놀랄 만한 쇄신안을 내놓고 정치쇄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초선의원 모임’ 초청 토론에서 “대선 승리에 해(害)가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버릴 각오가 돼야 한다”며 “약이 되는 줄 알면서 취하지 않고 독이 되는 줄 알면서 버리지 않으면 12월 19일, 땅을 치고 통곡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에게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에 대한 인적쇄신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 김 최고위원은 “저부터 다 내려놓겠다”란 말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 그는 이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는 우리와 어차피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 낼 사람이니 무소속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며 “문 후보에게도 ‘절대로 안 후보를 공격하지 마시오. 형님이 아우 대하듯 해야 한다’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일부 비주류 의원은 정치쇄신의 일환으로 △회기 중 골프 △외유성 해외 출장 △공항 의전실 이용 등을 하지 않겠다는 ‘10대 기득권 포기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달 30일 밤 대선후보 경선 때 자신을 도왔던 전·현직 의원 20여 명과 만나 “대선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손 고문은 민주당 후보를 도울지, 야권단일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지 두 가지 길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한길#민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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