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대선후보 진영도 6일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는 게 자신의 대선 행보나 집권 후 정책에 도움이 될지도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있다. ‘빅3’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롬니 후보를 선호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 대북정책에서 보다 강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오바마 대통령이 안정적인 변화의 이미지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박 후보의 기조와도 어울린다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을 앞세우는 박 후보로선 역시 소수자를 대표하는 흑인 대통령의 재선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도 내심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 있다. 그동안 양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가 진보좌파 정부와 보수우파 정부로 삐걱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한국 민주당 정부와 미국 민주당 정부가 함께 정권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 측 인사들을 잘 아는 만큼 집권하면 한미 공조도 원활할 것이라는 기대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선호하는 한 요인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없다.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에 따라 (논평 등 입장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캠프 관계자 사이에선 사견을 전제로 오바마 대통령을 선호하는 의견이 대체로 많다. 오바마 대통령이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안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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