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발레리노 김기민(20·사진)은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주인공 지크프리트 왕자 역을 맡아 성인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나이 17세, 국내 프로 무대 역대 최연소 주역 데뷔였다.
지난해 세계적인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동양인 발레리노로는 처음 입단한 그가 마린스키 발레단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11∼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린스키 내한 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13일 지크프리트 왕자로 무대에 선다. 마린스키 입단 후 국내 무대는 처음이다.
9일 서울 중구 정동의 러시아대사관 그랜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기민은 “입단 후 첫 내한 공연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보다 훨씬 더 긴장된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는 올레샤 노비코바(27)는 그에 대해 “나이는 어리지만 프로다.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 줘야 할지 아는 영민한 무용수”라고 평가했다. 김기민은 “‘백조의 호수’는 백조를 맡은 발레리나가 주인공이다. 백조가 돋보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화답했다.
‘백조의 호수’는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마린스키 버전은 1895년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한 최초의 ‘백조의 호수’다. 이번 공연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원래 안무를 1950년 콘스탄틴 세르게예프가 약간 수정한 버전을 사용한다.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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