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회동… 의원수 사실상 축소 등 새정치선언 합의
“후보 정해도 늦은 시점에… 깜깜이 선거” 지적
文 “단일화 방식 安측에 일임”… 이해찬 사퇴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재개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 나흘 만인 18일 오후 8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전격 회동하고 19일부터 단일화 실무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 간 단독 회동은 ‘대선후보 등록(25, 26일) 이전 단일화’에 합의한 6일 이후 두 번째다.
또 두 후보는 단일화의 전제조건이었던 ‘새정치공동선언’에도 합의했다. 두 후보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수를 늘리고 지역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300석)를 조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사실상 의원 정수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측이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19일은 대선을 30일 앞둔 시점으로, 협상을 완료해 야권 단일후보를 국민 앞에 내놓아도 늦은 마당에 협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은 ‘깜깜이 선거’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통령제를 실시하는 미국 등에서 ‘대선 D-30일’까지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려면 늦어도 24일에는 단일후보가 결정돼야 하고 그러려면 여론조사 등 구체적 방법에 대해 20일까지는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광주에서 지역 언론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제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담판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최고위원 전원은 18일 사퇴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재야 원로 인사가 참여하는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는 19일 단일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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