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에 후보 양보하는 담판 없다… 만나서 룰 담판은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 기자들과 일문일답

외신기자클럽 회견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외신기자클럽 회견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9일 ‘담판을 하게 되면 야권 단일후보를 내게 양보해 달라고 안 후보에게 말할 것’이라고 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문 후보에게 양보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담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담판이 무슨 뜻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문 후보가 담판에서 안 후보의 양보를 말했다.

“(단일화 방식 협상에서) 양측 실무진이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들에 대해 문 후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양보를 위한 담판은 아닐 것이다.”

―문 후보가 ‘안 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면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부분은 국민연대에 관한 것이다. 즉 양쪽의 지지기반이 단일화 과정을 통해 하나가 되고 그 지지기반이 대선 승리의 튼튼한 지원자가 되는 것이다. 아주 개념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 합의를 했고, 이후 어떤 형태가 될지에 대해 말한 적은 없다. (다만)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안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과 관련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공동정부 구성과 관련해선 “문 후보와 대선 이후의 역할 분담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후보가 된 뒤 그 부분을 상의해 보겠다”고 말해 민주당 입당이나 신당 창당 문제에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트위터에 “현실은 진심과 선의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믿는다.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진심과 선의가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선 “단일화 과정에서 중요한 건 양자 모두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양쪽 지지자들의 동의와 협력을 구해 단일후보로 뽑힌 사람이 양쪽 지지자의 축복을 받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충족되면 단일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외신 기자회견 일문일답.

―국가보안법을 개정할 의향이 있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다.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냉정히 평가해 인권 (침해) 문제가 있으면 국민의 공감을 얻어 개정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국제적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데 전반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은과 조건 없이 회담할 건가.

“김정은과 만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 어느 정도 남북대화와 교류가 이뤄진 뒤 (정상)회담을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을 때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

―한국 중국 일본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생각은….

“한일 FTA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 (현재) 한중 FTA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그전에 한일 FTA에 대한 논의가 재개되는 게 맞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예로 들어 공정경쟁과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산이냐 강이냐에 따라 토끼든 거북이든 누군가에게 항상 불리하고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꿈꾸는 세상은 토끼와 거북이가 한 조를 이루는 세상이다. 산이 나오면 토끼가 뛰고 강이 나오면 거북이가 뛰고, 국민 전체가 손잡고 같이 가는 게 바로 경제민주화”라고 강조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단일화#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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