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의원수 축소? 安측 자의적 해석”… 安측 “축소가 맞는 해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 ‘조정’문구 놓고 신경전

룰 협상을 재개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19일 밤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단일화 방식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 문-안 비공개 3차 협상

문 후보 측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기존의 협상팀이, 안 후보 측은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을 팀장으로 한 새로운 협상팀이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3차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 위원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고, 하 실장은 박원순 후보의 룰 협상팀장이었다. 당시 하 실장은 협상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유리한 룰을 얻어내 박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양측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방식이 불가피하지만 양측 지지자들의 이탈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α’의 방식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가능한 한 20일에는 단일화 규칙의 세부 사항까지 합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에 일임한 만큼 어려움 없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 역시 이날 라디오에서 “문 후보께서 방식을 결정하라고 하셨는데 그것이 저희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라는 것이라면 저희는 그럴 마음이 없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의원 수 조정 놓고 신경전


두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의 ‘의원 정수를 조정하겠다’는 문안에 대해선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는 단일후보의 정책 공약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문 후보의 공약대로 전체 정수는 유지하는 기조에서 비례대표 확대와 지역구 축소를 추진하게 되고, 반대로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안 후보의 주장대로 국회의원 전체 정원 축소를 추진한다는 것. 안 후보 측이 ‘의원 정수 축소’로 해석한 데 대해 문 후보 측은 “합의문안과 상치되는 자의적 해석”이라며 “유감의 뜻을 안 후보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새정치공동선언에서 ‘기득권 내려놓기를 솔선한다’고 밝힌 만큼 ‘축소’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선언에 담긴 국회의원 정원 조정 문제는 당연히 정수를 줄이는 의미를 담고 있고 그래야 고통분담이 된다”며 “과거 국민의 정부 당시에도 줄인 전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로 나갈지 말지를 결정하지도 못하면서 4년 뒤 국회의원 정수를 조정하는 게 시급한가”라고 비판했다.

손영일·조수진 기자 scud2007@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의원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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