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로 늘어난 부동층을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당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25일 “다음 주 열리는 1차 TV토론 전후 여론조사가 실제 대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 안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혼란에 빠진 안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 정치’ 어젠다를 선점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박근혜 후보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가 지지를 받았던 것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 때문”이라며 정치쇄신의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당 정치쇄신특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특위는 26일 오전 전체회의를 연 뒤 오후에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추가 쇄신 방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위 관계자는 “국회와 청와대의 권력을 내려놓는 안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안 전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정치쇄신안을 수용할 것에 대비해 ‘실천’을 키워드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제안해 놓은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도 더욱 압박할 예정이다. 박 후보 측은 26일 TV토론을 전문가 패널과 방청객들 간의 자유로운 대화 형식으로 딱딱하지 않게 진행해 안 전 후보에게 쏠렸던 20∼40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 사퇴에 대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책임론 부각에 나섰다. 선대위 박선규 대변인은 “문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반칙으로 경쟁자를 짓밟은 비겁한 후보”라며 “통 큰 형님의 모습으로 포장한 뒤에 순진한 동생을 낭떠러지로 밀어놓고 뒤늦게 그 동생을 위하는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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