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발행되기 시작한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은’ 올해 4000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판매액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노력에 대기업들의 동참 열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대선후보는 전통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의 규모를 1조 원 정도로 늘릴 것이다”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누리상품권의 문제는 유통물량의 대부분이 종이상품권이란 점.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온누리전자상품권의 2012년 발행 규모는 50억여 원에 그치고 있다. 종이상품권의 단점은 무기명이기 때문에 시장 물건을 구입하는 대신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현금깡’ 등의 부정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담당하는 시장경영진흥원은 “내년 목표는 전자상품권 500억 원을 포함한 5000억 원이다”면서 “결국은 전자상품권의 확대 보급이 관건이다”라고 밝혔다.
전자결제 확대 사업의 걸림돌은 카드 단말기 부족. 전통시장 상인들에겐 아직도 단말기 보급이 미흡한 탓이다. 신용카드 결제를 하려면 사업자등록증이 필수적이고 이럴 경우 고스란히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에 주저하는 상인들이 많다는 것. 게다가 전통시장의 20%에 달하는 영세 노점의 경우도 신용카드 결제 시장에서 빠지기 마련이다.
시경원 김영기 홍보팀장은 “카드 단말기 및 온라인 가맹점 확대, 그리고 충전식 상품권 홍보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세금공제 확대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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