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노지훈 “첫사랑 상처, 나쁜 남자 무대에 도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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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7시 00분


‘위탄’ 출신 가수 노지훈이 데뷔곡 ‘벌 받나 봐’를 발표하고 나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위탄’ 출신 가수 노지훈이 데뷔곡 ‘벌 받나 봐’를 발표하고 나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똑같은 사람 만나 당해봐야 정신 차릴 건가요? 그러다 벌 받아요.”

신인 가수 노지훈(22)이 이성에게 상처 주는 나쁜 남녀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그는 사랑한 여자를 차갑게 배신한 나쁜 남자가 더 나쁜 여자를 만나 지난날을 후회한다는 데뷔곡의 노랫말에 심취해 살고 있다.

“곡이 정해진 후부터 그동안 몰랐던 또 다른 내 모습인 ‘나쁜 남자’로 빙의 되어 살고 있어요.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젠 이 모습이 진짜 내 모습 같아요.”

실제로 노지훈은 학창시절 “첫사랑에게 비슷한 상처를 받아 곡에 몰입하기가 수월했다”고 밝혔다.

노지훈은 지난 7일 데뷔 앨범 ‘더 넥스트 빅 싱’(THE NEXT BIG THING)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벌 받나 봐’로 여심 몰이에 나섰다.

‘벌 받나 봐’는 히트메이커 용감한 형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곡으로 공감 가는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가 특징이다.

당돌한 신인 노지훈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 역시 가수 허각, 서인국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전부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노지훈은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을 통해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훈남’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었다.

“‘위탄’ 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댄스 가수를 꿈꿨기에 줄넘기를 하면서 노래를 하는 등 매일 새벽까지 노래를 연습하며 데뷔만을 기다렸죠. 홍승성 소속사 대표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카페 시멘트 바닥 위에서 음악 없이 10번 넘게 춤을 춘 적도 있어요. 돌이켜 보면 꿈을 이루는 것은 굉장한 인내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가수 노지훈.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노지훈.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도 그런 것이 노지훈은 초등학생 때부터 뛰어난 운동신경과 재능으로 주목받는 축구선수였다. 초등학생 시절 한국을 대표했던 선수인 김남일, 이천수, 김용대 등과 함께 훈련했을 정도다. 서울체고 재학 당시엔 현재 유도 국가대표선수 왕기춘과도 운동하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고, 시련 끝에 찾은 새로운 꿈이 바로 가수였다.

그렇기에 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노지훈은 1년 6개월간의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마친 뒤에야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고, 대부분의 가수가 그랬던 것처럼 잊을 수 없는 첫 무대를 가졌다.

그는 “다리가 떨려서 서 있기도 힘들었다”며 “남몰래 화장실에 토하러 다녀왔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위탄’에 출연하기 전에 기존 가수들의 무대 전 바람잡이 공연 아르바이트를 해온 그지만 가요계는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혹독한 연습은 실전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첫 번째 무대의 후반부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신인답지 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이름은 곧바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그의 훤칠한 외모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일명 ‘벨트춤’이라 불리는 섹시 안무다. 벨트를 손으로 움켜쥔 뒤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 춤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슈가 된 후 동작을 절제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무대만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더 파워풀해지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무대 올라가기 전에 가장 신경 쓰는 게 벨트에요.”

일부 팬들은 노지훈의 무대를 보고 가수 비와 비교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솔로 댄스 가수인데다가 큰 키, 뛰어난 춤 실력, 강한 승부근성 등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이다.

홍 대표 역시 그의 데뷔 쇼케이스에서 “비를 처음 봤을 때 받았던 느낌을 노지훈을 보고 느꼈다. 비를 뛰어넘을 가수가 나타난다면 그게 노지훈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지훈 역시 롤모델로 비를 꼽으며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다”며 “악바리 근성과 끈기로는 (비에게) 지지 않을 자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다독였던 선배 가수 케이윌의 조언도 노지훈에게는 큰 힘이 됐다. 케이윌은 평소 노지훈에게 “오래오래 가수할 생각을 하고 연습하며 때가 오기를 기다려라. 사람은 뭐든 때가 있는 법이다”고 격려했다. 노지훈은 “덕분에 조급함을 없애고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노지훈은 빅뱅 대성에 이은 케이윌의 닮은꼴 스타이기도 하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가수 현아 역시 “회사에서 (노지훈에게) 기대하는 게 크다. 열심히 해달라”라며 그를 응원했다.

“댄스가수도 음악성과 가창력 면에서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릴게요. 지켜봐 주시면 노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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