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에 시와 철학이 공존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양구군은 양구읍 동수리에 ‘이해인 시 문학의 공간,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이라는 이름의 문학관을 1일 개관했다.
양구군이 사업비 8억5000만 원을 들여 1932m²(약 584평)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은 문학관 1층은 이해인 수녀의 문학전시관으로, 2층은 우리나라 대표 철학자인 김형석·안병욱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1945년 이 마을에서 태어난 이해인 수녀는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시작으로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한 따뜻한 시를 써 왔다. 이해인 시 문학의 공간에는 그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품을 비롯해 원고와 사진, 작품집이 전시됐다.
이해인 수녀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청소년이 시를 많이 읽으면 자살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시가 정서를 맑고 밝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철학자의 고향은 양구가 아니라 북한이지만 양구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후학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이 만들어졌다. 양구군은 앞으로 시와 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해인 수녀의 시 낭송회, 김형석 선생의 철학 특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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