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백호주의… 2009년 인도 유학생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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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중국인 피습도 잇따라

호주는 1973년 유색인종의 이민과 취업을 제한하는 ‘백호주의(白濠主義·백인 우선정책)’를 공식 포기하며 다문화 사회를 표방해 왔지만 인종차별적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9년에는 인도 유학생이 인종차별 범죄의 주요 타깃이었다. 당시 멜버른에서 20대 인도 유학생이 파티 도중 백인 남성이 찌른 흉기에 살해됐고, 인도 유학생 3명이 70여 명의 백인에게 폭행당했다. 인도 유학생 4000여 명이 집단 시위를 벌이고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시드니 기차 안에서 중국인 유학생 2명이 10대 백인 6명에게 폭행당했다. 피해자 쉬안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가해자들이 ‘아시아의 개와 고양이들’이라고 욕하며 발, 유리병으로 마구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려고 했다”는 글을 올려 중국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6월에는 중국인 청각장애인이 서호주 중심 도시인 퍼스 인근의 기차역에서 10대 백인 청년 2명으로부터 폭행당해 한쪽 눈을 실명했다.

얼마 전에는 호주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에 입점한 세탁업체가 ‘인디언과 아시안 등 유색인종의 입사 지원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구인광고를 내 물의를 빚었다. 또 테리사 갬바로 호주 자유당 대변인은 “호주에 갓 들어온 이민자들은 디오더런트(냄새제거제)를 사용하는 법과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호주#피습#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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