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유세 강행군’…이동중 교통사고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홍천서 이춘상 朴보좌관 숨져… 후보-선거운동원 안전 비상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무리한 일정 속에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강원도 순회유세 도중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국도 44호선 상행선에서 교통사고로 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47·사진)이 숨지고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5시경 서울을 출발해 9시에 강릉시청에서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후 4시간여 동안 강릉∼속초∼인제∼춘천을 돌며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했다.

22일간의 짧은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을 누비려다 보니 빡빡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 일정을 수행하던 이춘상 보좌관 등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가 2일 강원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국도 44호선에서 추돌사고 직후 크게 파손된 모습. 홍천소방서 제공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세 일정을 수행하던 이춘상 보좌관 등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가 2일 강원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국도 44호선에서 추돌사고 직후 크게 파손된 모습. 홍천소방서 제공

갑작스러운 사고로 충격에 빠진 새누리당은 이날 하루 전국의 유세현장에서 로고송과 율동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다. 박 후보는 4일 TV토론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춘천 유세를 마친 뒤 사고 소식을 듣고 시신과 부상자들이 있는 홍천아산병원을 방문해 30분 정도 머물며 자신을 15년 동안 보좌했던 이 보좌관 곁에서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서울로 옮겨진 뒤 빈소가 마련된 여의도성모병원을 다시 찾아 조문한 박 후보는 “죄송하고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과 노영민 후보비서실장을 빈소에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