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무리한 일정 속에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강원도 순회유세 도중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국도 44호선 상행선에서 교통사고로 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47·사진)이 숨지고 일행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5시경 서울을 출발해 9시에 강릉시청에서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후 4시간여 동안 강릉∼속초∼인제∼춘천을 돌며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했다.
22일간의 짧은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전국을 누비려다 보니 빡빡한 일정을 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급하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충격에 빠진 새누리당은 이날 하루 전국의 유세현장에서 로고송과 율동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다. 박 후보는 4일 TV토론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춘천 유세를 마친 뒤 사고 소식을 듣고 시신과 부상자들이 있는 홍천아산병원을 방문해 30분 정도 머물며 자신을 15년 동안 보좌했던 이 보좌관 곁에서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서울로 옮겨진 뒤 빈소가 마련된 여의도성모병원을 다시 찾아 조문한 박 후보는 “죄송하고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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