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이 장애 여성들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2의 도가니’ 사건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66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장애인 성폭력 사건 해결 대책위원회’는 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지역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 A 씨가 1992년부터 수년간 장애인 여성 7명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복지시설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복지시설에서 피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은 광주 인화학교 ‘도가니’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시행된 장애인 생활시설 인권실태 조사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된 복지시설 재단은 전북도로부터 지시를 받고 자체조사를 실시했으며 장애 여성들로부터 피해 내용을 들은 교사들이 올 7월 경찰에 관련 사실을 고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피해 여성 7명은 사건 당시 17∼25세로 지적장애 2, 3급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이 모두 지적장애인이고 경찰 앞에서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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