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8시 반경 충북 청원군 오창읍의 한 모텔. 회사원 김모 씨(26)는 전날 오후 휴대전화 채팅으로 만나 밤새 함께 술을 마신 한 ‘여성’과 투숙했다. 김 씨는 샤워를 마친 뒤 욕실에서 나와 이 여성을 바라봤다. 그런데 갑자기 여성의 윗옷 속에서 만 원짜리 지폐가 떨어졌다. 이상한 생각이 든 김 씨는 지갑을 확인하고 그 안에 있던 현금 8만3000원이 모두 없어진 것을 알았다.
이 여성을 추궁하던 김 씨는 깜짝 놀랐다. 미모의 20대 여성으로 알았는데 실상은 남자였던 것. 김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여성으로 분장한 최모 씨(19·무직)를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평소 여장을 즐기던 친구와 함께 여성으로 변장한 뒤 김 씨를 만나 술을 마셨다. 김 씨는 이들이 남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긴 생머리와 스모키 눈화장, 짧은 스커트 등 외모는 물론이고 가냘픈 목소리까지 여성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했다. 최 씨는 경찰에서 “평소 여장하는 것을 즐겼는데, 이날 술김에 지갑에 손을 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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