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 대선 D-12]朴-文 캠프 맞수 열전 ⑥ TV토론 총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3시 00분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지내, 의상-제스처 하나하나 챙겨

■ 새누리 박창식 미디어본부장

“드라마 1회 시청률 받아들 때보다 훨씬 긴장됩니다.”

베테랑 방송인 출신인 새누리당 박창식 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은 4일 방송국 스튜디오 안에서 첫 대선 TV토론을 지켜보면서 손에 땀이 났다고 한다. 스튜디오에는 후보별로 2명씩 들어갈 수 있다. MBC PD에 이어 김종학프로덕션 대표를 지낸 뒤 올해 4·11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박 본부장의 정계 입문 일성은 “정치가 한류 문화혁명의 길을 틔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본부장은 선대위에서 TV토론, 후보 방송연설, 찬조연설 등 방송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주로 기자나 배우 출신이 선거 때 방송 업무를 담당했다”며 “방송 제작자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그는 토론회 전날 박 후보에게 “세트 배경이 파란색이고 후보 앞 책상이 흰색이니 그와 비슷하지 않은 색깔의 옷이 좋겠다”고 조언했고, 박 후보는 블랙에 가까운 회색 옷을 입고 왔다.

박 본부장은 “후보의 머리, 의상, 발음 등에 대해 조언들이 많은데,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박 후보는 오히려 옷도 머리도 한결같은 게 장점이며 가장 편안한 자세로 토론해야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앵커 출신 30년 방송경력, 수치-논리까지 철저 점검 ▼

■ 민주 신경민 미디어단장

“상대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지켰다. 단기적으로는 상대를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은 점이 손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4일의 TV토론을 이렇게 촌평했다.

MBC 앵커 출신으로 30여 년간의 방송경력이 있는 신 단장은 일찌감치 캠프 미디어단장으로 발탁돼 문 후보의 ‘토론 멘토’ 역할을 해왔다. 문 후보 캠프는 미디어단을 중심으로 정책팀, 비서실 메시지팀, 소통본부 등 인원을 모아 TV토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신 단장은 TF팀에서 토론 내용은 물론이고 문 후보의 용모, 복장, 표정, 제스처, 목소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

신 단장은 TV토론을 앞두고 문 후보에게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수차례 조언했다고 한다. 11월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강하게 몰아세우는 모습이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2차 TV토론 때는 문 후보의 정책과 경륜이 잘 드러나게 해 시청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신 단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0일 경제 분야 토론에선 재벌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므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수치나 논리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박창식#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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