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安 손잡은 文 “힘 합쳐 정권교체”… 고향서 단일화 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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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8일 03시 00분


■ 부산서 첫 공동유세

몰려든 文-安 지지자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지하상가 분수대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첫 공동유세를 했다. 부산=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몰려든 文-安 지지자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지하상가 분수대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첫 공동유세를 했다. 부산=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7일 고향인 부산에서 처음으로 함께 유세를 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안철수와 함께’를 강조했고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투표 참여’를 내세웠다. 안 전 후보의 지원 유세 첫날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후 5시.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광장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함께 등장했다. 1000명이 넘는 지지자와 시민으로 가득 찬 광장에서는 순간 큰 환호가 터졌다. 문 후보는 그간의 고민이 해소된 듯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었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의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어 부산시민에게 인사를 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 전 후보가 함께 왔다. 하나 됐다.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 정치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안 전 후보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이제 완성된 거죠, 맞습니까?”라며 시민들에게 묻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안 전 후보는 “새 정치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다.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환호성으로 두 사람의 연설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부산 사나이 안철수 문재인, 당신의 국민이고 싶습니다. 5년 뒤 대통령 안철수’라고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문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를 연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안철수 파이팅, 문재인 파이팅”을 외치며 팔을 크게 휘두르기도 하고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손을 함께 들어 올릴 때마다 함성이 지하광장을 가득 채웠다.

서면 공동유세를 마친 안 전 후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1000여 명이 계속 ‘안철수’를 연호하며 뒤를 따랐다. 안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힘 모아 투표해 주세요”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안 전 후보가 인파 속에 파묻히다시피 되자 허영 수행팀장은 그를 목말 태웠다. 안 전 후보는 목말을 탄 채 주먹을 불끈 쥐며 양팔을 들어 보였고 “힘 모아 투표합시다”를 연이어 외쳤다.

이후 안 전 후보는 단독으로 진행한 부산역 광장 유세에서도 “어제 문 후보가 민주당 쇄신과 정치개혁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새 정치를 바라는 저와 지지자들을 위해 문 후보를 도와주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치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치와 정치쇄신은 수차례 강조했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철수식 정치’의 핵심은 정치쇄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주말인 8일엔 2030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대학로와 코엑스에서 문 후보 지원과 투표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를 만나기에 앞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의원총회를 열고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키우는 ‘동북아 물류중심추진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또 “집권하면 지역, 정파, 정당을 넘어선 초당파적 거국내각, 즉 드림팀을 구성하겠다”라고도 했다.

오전에는 제주를 방문해 “제주 신공항을 해결하고, 제주도민에게 필수 교통수단이 된 항공에 대해 항공유류세 감면과 공항이용료 면제 등을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공사 중단 후 민군복합항으로 추진하겠다”며 “절차적으로 잘못되고 있는 사업은 원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맞다. 당초의 취지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부산 유세에는 제주 출신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동행했다.

부산=윤완준 기자·길진균 기자 zeitung@donga.com
#문재인#안철수#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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