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선거 막판, 흑색선전이 다시 춤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대선 판세가 박빙 구도로 흘러가면서 막판 마타도어(흑색선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3일 ‘문재인 캠프의 불법 사찰·인권 유린·기자 폭행 등 선거공작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열고 “민주통합당이 ‘굿판’ ‘아이패드 커닝’ ‘광화문 사진 조작’ 등 모든 것에 실패하자 구태정치 종결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제2의 김대업식 막장 선거공작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당명 때문에 박근혜 후보가 종교단체인 ‘신천지’와 관련돼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서 나도는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보고 있는 단체를 새누리당과 연결지어 기독교의 반발을 유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신천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언론매체의 행사에 축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대한 강한 톤의 비판과 아울러 흑색선전 중단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한동안 자제했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도 재개했다.

권성동 의원은 “문 후보가 1998년 4월부터 2003년 1월까지 동남은행 파산관재인으로 있으면서 은행의 소송사건 20건 중 13건(소송가액 합계 727억 원)을 자신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부산’에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후보는 파산관재인 보수도 받고 변호사 수입도 챙기는 ‘이중수익’을 올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맡긴 사건을 수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종혁 전 의원은 문 후보가 1998년 경남종금 해직 노동자들의 ‘120억 원 퇴직위로금 소송’에서 항소기일을 넘기는 실수로 항소기각 결정을 받은 뒤 ‘위로금 1억 원’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 측은 “해고자들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인지대를 마련하지 못해 항소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박 후보 측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의 오빠가 회장인 대성산업이 최근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4000억 원을 대출받은 데 대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설립 취지와 달리 (금융공사가) 대기업에 지급을 보증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대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합리적 대출”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박 후보에게 5억 원을 받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문 후보의 멘토단에 참여한 소설가 공지영 씨도 이를 리트윗했다. 이 대표는 트위터에 “모두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 씨는 “제게 달린 멘션을 보고 덜컥 RT(리트윗)해서 정말 죄송하다. 다 삭제했다”며 몸을 낮췄다.

박 후보의 찬조연설자인 배우 강만희 씨가 전날 대구 유세에서 안철수 전 후보를 거론하며 “이런 간신이 날뛰는 게 대선정국이다. 죽여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남희·최우열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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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 박근혜 ‘흑색 선전과의 전면전’ 선언, 기자회견

#공지영#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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