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3국 정상은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일제히 축하의 뜻을 전달하고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박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20일 오전 3시(현지 시간 19일 오후 1시) 성명을 내고 “지역 및 국제 현안에서 박근혜 정부와 폭넓은 협조관계를 더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한미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과 미국은 경제와 안보, 국민 간 유대 측면에서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함께해 왔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20일 박 당선인을 면담한 장신썬(張흠森)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축하 친서를 전달했다.
26일 총리에 오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도 “박 당선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면서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아베 총재는 “일본과 한국은 다양한 가치관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와 국민 교류 등 양국의 유대는 아주 견고하다. 현재의 동아시아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긴밀한 협력이 불가결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도 이날 오전 축하 메시지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박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노다 총리는 “마음으로부터 축하한다”며 “일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대국적 견지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중층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 공통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3국 언론도 박 당선인의 당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제3세계 빈곤 국가에서 한국을 근대화한 권위주의적 부친을 둔 박 후보가 이제는 선진국병을 우려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권자들이 한국을 현대화한 군 통치자의 딸로 주목을 받으며 자란 보수주의적인 박 후보를 차기 대통령이자 한국을 이끌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논평에서 “박 당선인이 경선 때 ‘중국의 발전과 미국의 아시아 정책이 충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한미 동맹의 기초에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한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20일 조간 1면 머리기사는 물론이고 2, 3면과 국제면까지 털어 박 당선인의 인생 역정, 대선 승리 요인, 한일관계 전망 등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의미를 부여하며 “보수 정권을 잇지만 경제정책 등에서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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