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아들이 주워온 정체불명 알 7개,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16시 38분


세 살배기 아들 방의 옷장을 열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꼽히는 독사 7마리가 우글거리고 있었다면?

호주에서 실제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퀸즐랜드 주(州) 타운즈빌에 사는 도나 심 씨(여)는 최근 아들 카일 커밍 군(3) 방에 있는 옷장 문을 열었다가 기겁을 했다.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안에 새끼 뱀 7마리가 우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 용기 안에는 뱀이 없었다. 몇 주 전 아들 카일 군이 집 정원에서 놀다가 정체불명의 알 7개를 주워 왔는데, 심 씨는 뱀의 알일 거라는 상상은 전혀 못한 채 아들에게 이 용기를 건네줬다.

카일 군은 알을 용기 안에 넣어 옷장 안에 보관했고, 몇 주 뒤 용기 안에서 새끼 뱀들이 부화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카일 군이 굉장히 운이 좋은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이 뱀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치명적인 독을 가진 이스턴 브라운 스네이크(Eastern brown snake) 종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일 군이 아무 생각 없이 뱀을 꺼내 데리고 놀거나 혹은 새끼 뱀들이 더 자라서 스스로 용기를 열고 나오기 전에 엄마 심 씨가 이를 먼저 발견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심 씨는 "아들이 알을 발견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용기를 줬다. 아들 방 옷장 안에서 뱀들을 발견하기 전까지 이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심 씨 가족은 이 뱀들을 현지 야생동물 보호소로 가져갔고, 보호소 측은 뱀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보호소의 파충류 전문가는 "정말 운이 좋았다. 엄마가 먼저 발견하지 않았다면 아이는 지금 함께 있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턴 브라운 스네이크는 인랜드 타이판 종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치명적인 독사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사인 인랜드 타이판은 독 한 방울로 사람 100명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뱀 모두 호주에 주로 서식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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