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버지. 저희들 곁을 떠나신 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버지가 그립고 보고 싶었지만 마음 아파하실 어머니, 동생 앞에서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오늘은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아버지를 마음껏 불러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21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내 작은 추모 공간. 고 박경조 경위 흉상 앞에서 고인의 첫째 아들 영롱 씨(21·육군 5공병여단 일병)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읽었다. 이날 박 경위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강덕 해양경찰청장,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 등 300여 명은 순간 숙연해졌다.
목포해경과 충남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들어선 박 경위 흉상 2개는 각각 높이 2m, 폭 1.6m 크기다. 이 청장은 추모사에서 “박 경위가 보여준 고결한 정신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도록 해양 주권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흉상 건립은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9월 박 경위 순직 4주기 추모식에서 제안해 시작됐다. 각계에서 모은 성금 7000만 원으로 고인의 흉상 2개를 만들 수 있었다.
목포해경 소속이던 박 경위는 2008년 9월 25일경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km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 2척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바다로 추락해 순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