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를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속명 정한영)이 26일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나랏돈 도둑X"이라며 이 후보를 거칠게 비난했다.
시작은 부드러웠다. MBN 뉴스M 생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성호 스님은 여성앵커에게 "참 고우시다. 조윤선 대변인인 줄 알았다"라며 인사했다.
하지만 남성앵커가 법적으로 이 후보가 27억 원을 반납할 이유가 없다고 하자, 성호 스님은 "그게 무슨 소리냐!"며 큰소리를 쳤다.
이어 "사기죄라는 게 있다. 선거에 나왔으면 끝까지 완주를 해야지, 이 사람은 처음부터 돈을 횡령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나온 사람이다. 이게 도둑X이지. 왜 가만히 놔둘 수 있느냐?"라고 작정한 듯 비난했다.
성호 스님은 "서민들은 추운 겨울 고통스럽다. (이 전 후보가) 27억 '먹튀'(먹고 튀기)를 했는데, 왜 수사를 안 하나"라며 검찰총장 파면을 주장하기도 했다.
성호 스님은 이정희 전 후보가 TV토론 도중 박근혜 당선인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민족중흥의 영웅이고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며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교육 가지고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선생을 하다가 육사에 갔다. 군사학을 열심히 공부해서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켰고, 큰딸 이름도 무궁화에서 따서 박근혜로 지었다. 이런 분을 왜 매도하느냐"고 했다.
그는 "이 후보는 아버지가 이름도 정희라고 지어줬는데, 이런 XX아들X이 어디 있느냐"며 "대통령을 동네 애들 부르듯 그렇게 해서 나라 꼴이 어떻게 되느냐"고 비난했다.
성호 스님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국정원 여직원 오피스텔을 생중계한 문재인 후보도 명예훼손으로 잡아넣어야 한다"며 "인권 변호사 출신이 할 소리인가. 국정원 여직원은 인권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앵커가 인터뷰를 5분 만에 마무리 짓자, 성호 스님은 "벌써 끝났어요?"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성호 스님은 "여기 오기 전에 제발 조용히 (인터뷰) 하라고 했는데, 자꾸 일어나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정희 전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으로 27억여 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은 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전격 사퇴해 '먹튀' 비난을 샀다.
성호 스님은 이 전 후보가 대선을 완주할 의사 없이 국고보조금 27억을 챙긴 것은 사기라며 이 후보를 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성호 스님은 지난 5월 조계종 스님들의 도박 및 성매수 의혹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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