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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라나 워쇼스키 감독 “최종 꿈은 통일된 한국”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1-04 13:40
2013년 1월 4일 13시 40분
입력
2013-01-04 10:57
2013년 1월 4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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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의 라나 워쇼스키(48) 감독이 MBC 토크쇼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심경을 밝혔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지난 3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어렸을 때 내 성적 정체성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분명히 느꼈다"며 "청소년기에 많이 괴로워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 봤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고 힘들었던 10대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내가 남자에서 여자가 된다면 영화감독, 각본가의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워쇼스키 감독은 10대 시절 자살을 시도한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는 "우울한 10대를 보냈다. 어울릴 곳을 찾았지만 그런 곳을 절대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자살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긴 유서를 쓰고는 기차에 뛰어들려고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때 갑자기 낯선 이가 나타났다"며 "그가 할머니와 같은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계속 나를 쳐다봤다. 그는 뭔가 본능적으로 쳐다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워쇼스키 감독은 "그 사람 앞에서 자살할 수 없었다. 그분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MC 강호동이 "이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담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라고 묻자 "맞다. 저희가 언론에 더 많이 나오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라나 워쇼스키는 남동생인 앤디 워쇼스키(46)와 함께 연출한 '매트릭스'(1999)로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당시는 성전환 수술 전이었기 때문에 두 감독은 형제 감독으로 불렸다. 성전환 수술 후 워쇼스키 남매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국내 배우 배두나가 출연한 작품이다.
동생인 앤디 워쇼스키 감독도 "라나가 (수술로)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는 건 미친 생각"이라며 "내면과 외모의 갈등이 없어져 좀 더 편해졌을 뿐 라나는 같은 사람이다. 누나가 더 행복해져서 나도 더 행복해졌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생애 첫 TV 토크쇼로 '무릎팍도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아내가 서울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번 주 아내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일된 한국"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릎팍도사' 전국 시청률은 AGB닐슨코리아 기준으로 6.2%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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