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민주 “허니문 힘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윤창중 “야당 내부 할일도 많은데… 반대 위한 반대 말라”

“야당도 내부적으로 할 일이 산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의 선후를 가려주었으면 한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사진)이 5일 브리핑에서 인수위원 인선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해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 등에서 국민대통합 의지를 기본 철학으로 삼아 어느 때보다 세심한 고려를 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은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박 당선인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자질 논란이 일던 윤 대변인이 인수위 출범을 맞아 더이상 밀리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밀봉 인사’ ‘깜깜이 인사’ 논란에 대한 해명 없이 갑자기 야당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은 다소 느닷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의 선후’를 언급하며 야당을 상대로 ‘너희 할 일이나 하라’는 투의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윤 대변인의 막말은 야당에 대한 도발”이라며 연일 사퇴를 촉구했다. 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도 요구했다. 당내에서는 이미 박 당선인과의 ‘허니문 종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박영선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흔히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야당과 허니문 기간이 있다”며 “우리도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허니문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원재·김기용 기자 peacechaos@donga.com
#윤창중#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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