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인기 프로그램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4일 신년특집으로 방영한 ‘인공조미료 MSG 편’에서 제안한 ‘MSG 선택권 소비자에게 주자’는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유해 논란이 있는 MSG를 대다수 식당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별도의 양념통에 담아 식탁에 비치해 소비자가 넣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서울 도심의 한 식당에서 ‘MSG 선택제’를 실험한 결과 손님들의 반응은 좋았다. 한 식당 이용객은 “MSG를 넣지 않으니 특유의 감칠맛은 없었지만 담백하고 심심해 먹을수록 (식자재 고유의) 맛이 느껴졌다”고 환영했다. MSG에 입맛이 길들여진 손님들은 양념통을 열고 MSG를 찌개에 넣어 먹기도 했다.
박정록 한국외식업중앙회 기획홍보국장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MSG 선택제는) 매우 신선한 제안으로 외식문화를 바꾸는 데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음식점이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객들이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맛은 음식점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송 후 먹거리 X파일 홈페이지에 게시된 ‘인공조미료, 음식점에서 사용해도 될까요’ 투표 코너는 1만7000여 명이 조회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방송은 MSG는 무해한 식품첨가제라는 학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은 MSG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뒤 두통, 메스꺼움, 피부병, 목마름 증상을 호소하는 이가 많아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식당은 MSG로 맛을 내고 있다고 고발했다. 시청률은 3.54%(AGB닐슨미디어)로, 이날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먹거리 X파일이 MSG의 유해 논란을 꾸준히 제기하자 대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채널A에 대한 광고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대상㈜은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미원 등 MSG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관련 업체가 광고를 매개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막으려고 시도할 만큼 MSG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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