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알림]“기자 PD 아나운서… 직접 체험하니 꿈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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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8일 03시 00분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1기 수료식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1기 수료식
“‘때 이른 폭설, 이유는?’이 어떨까요? 독자들이 초겨울부터 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할 것 같아요.”

“저는 ‘쌓이는 눈, 쌓이는 걱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눈이 쌓이면 농민이나 시민의 걱정도 쌓이니까요.”

최근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1기 과정이 진행된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 에듀웰센터 강의실은 초등생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49년 역사의 국내 대표 주니어 일간지인 ‘어린이동아’의 봉아름 취재팀장이 학생들이 직접 쓴 폭설에 관한 기사에 어떤 제목이 어울릴지를 묻자 학생들은 저마다 생각한 제목을 쏟아냈다.

정혜인 양(서울 신구초 4)은 “신문에서만 본 기사를 주니어미디어스쿨에서 직접 기획해보고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취재하고 기사까지 써본 것이 무척 재미있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현직 기자, PD, 아나운서 만나 직업체험

수업에서 자신이 쓴 기사가 실린 신문을 살펴보는 학생들.
수업에서 자신이 쓴 기사가 실린 신문을 살펴보는 학생들.
서울교육대와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함께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1기 과정이 전국 초등학생 89명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은 기자, PD, 아나운서를 꿈꾸거나 글쓰기, 말하기 능력을 높이고 싶은 초등학생을 위한 진로탐색 아카데미.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저학년(3, 4학년) 반과 고학년(5, 6학년) 반으로 나눠 총 6회에 걸쳐 언론분야 진로탐색 및 실무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강의는 국내 초등교육의 권위기관인 서울교대 현직 교수진과 방송 PD, 아나운서와 주요 일간지 기자 등 언론인이 직접 진행한다. 학생들은 짜임새 있는 강의를 통해 진로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게 해당 직업을 경험한다.

1기 저학년 기자반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수업을 사례로 들어보자. 1, 2회 수업시간에는 기자란 어떤 직업인지, 기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3, 4회 수업에서는 직접 현직 변호사를 만나 인터뷰하고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다. 또 마지막에는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골라 기획기사를 써보는 시간도 가졌다.

허은재 양(서울 목운초 4)은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을 통해 내 꿈인 기자가 어떤 직업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다”면서 “직접 기자가 되어 현직 변호사를 인터뷰한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은 학생들이 문장 이해 능력과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학교 국어과목은 물론이고 최근 확대되는 ‘스토리텔링형’ 수학에도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 특징.

1기 과정을 수료한 박윤진 양(서울 자운초 4)의 어머니 이서영 씨는 “아이가 기사작성법을 배우며 체계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받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관련 직업의 세계에 눈을 뜬 딸이 ‘문화부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 현직 아나운서가 일대일 지도… 말하기 능력 UP

“안녕하세요. 올겨울, 정말 춥지 않나요? 저는 이렇게 추운 것이 처음인 것 같네요. 이렇게 매서운 한파와 떼놓을 수 없는 것이 겨울스포츠. 이렇게 한파가 심해짐에 따라 겨울스포츠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서울교대 촬영 스튜디오에서 김주현 양(서울 언북초 6)이 녹화 마이크를 손에 꼭 쥔 채 원고를 또박또박 외워가며 말했다. 수십 번 연습을 거친 김 양은 촬영카메라 앞에서 마치 진짜 아나운서처럼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총 6회에 걸친 아나운서 진로체험 시간. 1, 2회에서 학생들은 아나운서란 어떤 직업인지,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3, 4회에서는 원고를 읽는 연습을 하고 실제 촬영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녹화했다.

박건우 군(경기 세교초 6)이 직접 방송 원고를 써본 것은 이번이 처음. 딱딱한 뉴스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직 아나운서가 “아나운서는 뉴스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박 군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한편 발음과 발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조언해주었다.

학생들은 말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과 자신감을 길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초등 교육과정의 핵심 평가영역인 발표와 토론 등 수행평가에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었다.

조윤수 군(서울 상명초 3)의 아버지인 조광희 씨는 “아이가 뉴스진행 멘트가 적힌 원고를 들고 엄마, 아빠에게 촬영기사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열심히 연습하더니 결국 멘트를 전부 외워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할 정도로 실력이 빠르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21∼26일 진행되는 서울교대 주니어미디어스쿨 2기 과정은 1기와 달리 기자, PD, 아나운서 과정을 통합해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세 가지 언론직군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이번에 대폭 강화된 방송 PD 과정을 통해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PD의 현장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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