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척척 맞은 美 아동 성범죄자 검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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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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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미제사건 용의자 3명 사진 공개
언론, 사진-신원-수사상황 속속 보도
시민, 잇단 제보로 하루 만에 2명 체포

미국 사법당국이 아동 성범죄자 3명을 공개 수배한 지 채 하루도 안 돼 시민 제보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2명을 체포했다. 수배자 사진이 무려 11년이나 지난 것이었는데도 관심을 갖고 제보한 시민들, 수배 정보를 널리 알린 언론, 제보를 받고 기민하게 움직여 5시간 만에 범인을 체포한 경찰력 등 3박자 협조가 빛을 발한 사건이었다고 CNN, CBS 등 미국 언론이 7일 전했다. ‘사회 구성원이 합심해 아동 성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해 응징한다’는 이번 사건의 메시지는 지난해 잇단 대형 아동 성범죄 사건 뒤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지지부진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5주간 아동 포르노 범죄 단속을 벌여 245명을 체포하고 123명의 어린이 피해자를 구출했다는 기자회견을 3일 열었다. 존 몰턴 ICE 국장은 이 자리에서 3건의 미해결 사건 용의자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시민 협조를 요청했다.

모두 13세 이하 아동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사진과 비디오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사건. 경찰은 2006년과 2007년 아동 포르노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 사건을 접수한 뒤 수년 동안 수사했지만 용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법무부 전미실종착취아동센터(NCMEC)가 운영하는 아동성범죄자 데이터베이스에 이들 정보를 입력한 뒤 유사 사건들을 조사하며 비공개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경찰은 성폭행 장면에 담긴 용의자 사진과 문신 등 신체적 특징을 언론에 공개해 시민의 협조를 구했다.

그러자 언론매체들은 용의자 사진을 크게 보도하며 신고 핫라인 전화번호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인터넷을 통해 사건 진전 상황을 시시각각 알리는 언론도 있었다. 수배 4시간 만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민 제보가 처음 접수됐다. 13세 여아를 성폭행하는 사진 속 40대 여성의 신원을 알고 있다는 제보였다. 비슷한 4건의 제보도 접수됐다. 경찰은 재빨리 성범죄자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 이 여성의 신원을 확보했다. 제보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에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샌퍼난도밸리에 사는 레타 매 몬트메이어 씨(52)를 체포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성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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