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한경희생활과학 “스펙보다 열정… 한곳에 빠져 본 인재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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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취업준비 대학생 2명 모의면접 현장 가보니

대학생 이태석(가운데), 김학현 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들과 함께 홍보관에 마련된 주요 아이디어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양재형 마케팅실장(오른쪽)은 “아이디어 상품에서 볼 수 있듯 우리 회사는 창의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대학생 이태석(가운데), 김학현 씨(왼쪽에서 네 번째)가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들과 함께 홍보관에 마련된 주요 아이디어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양재형 마케팅실장(오른쪽)은 “아이디어 상품에서 볼 수 있듯 우리 회사는 창의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경희생활과학은 홈쇼핑 위주로 판매되다 보니 중장년층에서는 인지도가 낮지 않나요. 이들을 위해 어떤 마케팅 전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홈쇼핑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경희생활과학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품력과 브랜드를 기반으로 현재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처음 홈쇼핑에 출시될 당시 주 고객층인 30, 40대가 지금은 중장년층이 됐으니 그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죠.”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자리 잡은 한경희생활과학 회의실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마주한 취업준비생 이태석(25·한신대 경영학과), 김학현 씨(24·서일대 토목공학과)는 긴장된 기색이 역력했다.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보라는 제안에도 마치 실제 면접장에 들어온 것처럼 어렵게 말문을 떼는 이들에게 양재형 마케팅실장, 방준식 SM1본부장, 권재성 인사팀 대리는 회사 소개부터 취업준비 요령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 등으로 잘 알려진 생활가전 전문 회사다. 2011년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단순히 생활가전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과 뷰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됐고 2011년 매출 1400억 원을 올렸으며 현재 120명이 일하고 있다. 공채를 실시한 지는 4년 남짓 됐다.

이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은 ‘창의력과 혁신’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실제로 회사 조직도 이 두 가지 가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한 해 두 번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세상에 없던 제품’ 등 미션을 주고 본부 간 수직수평을 무너뜨린 임의 조직을 구성해 아이디어 경연대회를 연다. 1등 팀은 500만∼10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반드시 싱크타임(Think Time)도 갖는다. 회사에 바라는 점에서부터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화한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들을 인트라넷을 통해서 공유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보상해준다. 권 대리는 “창의나 혁신에 대한 보상이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씨는 “경영학과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공모전 같은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했다”며 “수상 실적은 별로 없지만 브랜드 관리 쪽으로 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방 본부장은 “수상 여부보다는 수없이 응모하는 과정에서 뭘 배웠는지를 자신감 있게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실패를 통해서도 뭔가를 배웠고 거기서 성장했다면 설득력 있게 스스로를 어필하도록 노력해 보라”고 조언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여성인 한경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직장과 가정에서의 삶의 조화를 중시한다. 사실 중소기업에 지원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근무 여건이다. “연봉보다는 복리후생제도가 더 궁금하다”는 지원자들에게 면접관들은 “주부의 마음을 읽는 회사”라고 대답했다. 대표적인 것이 출퇴근 시간이다. 오전 8시에 출근하지만 오후 5시에는 퇴근한다. “사내 어학당과 헬스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대표님이 여성이라 퇴근 이후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게 장점이죠.”

토목공학을 전공한 이 씨는 출신학과에 제약이 있는지 물었다. 회사 관계자들은 “신입 사원을 뽑을 때는 전공보다는 소양을 본다”며 당락에 별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실장은 “‘스펙 쌓기’용이 아니라 실제로 한곳에 열정을 갖고 빠진 경험이 있는 이들이 우리가 원하는 인재”라며 “입사 초년일 때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브랜드 전체를 관리하는 등의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한경희생활과학#청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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