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北 대량살상무기 반대” 中 시진핑 첫 공식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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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朴당선인 친서 전달… “北-中 핵문제 격론 얘기들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3일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시 총서기는 또 북핵 및 북한의 도발을 허용하지 않고 대화 협력의 문을 열어 놓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이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발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시 총서기는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박 당선인의 특사단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선총괄본부장이 전했다. 특사단 단장인 김 전 본부장은 “시 총서기가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또 “시 총서기가 ‘북한 핵’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북핵 반대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핵심 정책이지만 시 총서기가 직접 이 같은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이번 안보리 결의에 찬성했다.

특사단은 이날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의 창은 열려 있다는 박 당선인의 뜻을 전달했으며 시 총서기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시 총서기에게 양국 간 우호 관계 증진 등의 내용을 담은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총서기도 박 당선인의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또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북핵 문제를 놓고 북한 지도부와 여러 차례 격한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지도부가 북한 지도부와 북핵 문제로 상당한 갈등이 있었음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특사단은 이날 오전 천즈리(陳至立)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국회 부의장 격)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나 한중 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북한#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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