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물여섯의 아가씨가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 ‘동백아가씨’와 ‘커피 한 잔’이라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최근 종영한 KBS 2TV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에서 여주인공 홍승아를 연기한 송민정(26).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화려한 삶을 꿈꾸는 여배우 홍승아의 삶을 연기한 송민정은 캐릭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사랑아 사랑아’는 부모 세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쌍둥이가 된 이복자매가 운명처럼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성공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9개월이라는 긴 시간 홍승아로 지낸 송민정은 “연기를 실컷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라는 자리가 벅찼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캐릭터의 비중이 많지 않아 대중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작품은 연기에 대한 갈증도 풀면서 좋은 선배들과 원없이 호흡할 수 있었다.”
황선희, 오창석, 김산호 등 또래 연기자들과 맞춘 호흡은 선배 연기자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정도였다. 송민정은 “주인공들 중에 내가 제일 막내라 유독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인공들끼리 신경전이 심한 작품도 더러 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너무 뭉쳐 다녀서 선배님들이 ‘특이하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송민정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1970년대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와 이모의 경험을 자주 전해 들었다.
“승아가 가수를 꿈꾸는 아이여서 그 시대의 노래를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했다. 엄마와 이모가 그 당시 열광했다던 패티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특히 패티김의 ‘초우’ 가사가 감정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2006년 영화 ‘아랑’으로 데뷔한 송민정은 이후 2009년 공포영화 ‘여고괴담 5’의 주연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 함께 주인공을 맡은 오연서와 손은서는 현재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송민정은 “(오)연서와는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다. 친구들이 잘 되서 기쁘고, 자극도 많이 받는다. 다른 작품보다도 ‘여고괴담’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 잘 되서 더 뿌듯하더라. 동창생이 성공한 느낌 같다”며 웃었다.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은 송민정은 선배 연기자 김희애와 윤여정을 보면서 멀지 않은 미래의 꿈을 다지고 있다.
“김희애 선배님이 풍기는 여배우로서 내외적인 아름다움을 닮고 싶다. 그리고 국한되지 않은 캐릭터 변신도 너무 존경한다. 윤여정 선배님의 경우 숨 쉬는 것 하나까지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데 연기에 임하는 그 자세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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