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나인뮤지스, 육군 최전방부대 쇼케이스 생생 현장…1천여 군 장병 함성의 ‘포화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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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5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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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에게 걸그룹이란?’

1999년 입대해 강원도 육군 제12사단 G.O.P 전방부대를 전역한 기자의 경험으로 볼 때 군인들에게 걸그룹이란 삶의 활력소이자 고된 일상의 휴식이다.

모든 일과를 끝내고 내무반 TV 앞에 모여 앉아 선임병들과 막춤을 추며 ‘핑클’, ‘S.E.S’, 엄정화 등에 열광했던 ‘이등병의 추억’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개인적으로 아련한 추억이 담긴 군생활 ‘응답하라 1999’ 가 2013년 1월 현실로 나타났다.


▲ ‘군통령’ 나인뮤지스, 국내 최초 전방 부대 쇼케이스

지난 1월 22일 오후 서울 합정동 스타제국 사무실에서 약 1시간 반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경기도 파주 소재 육군 제1사단 전방부대.

동행 취재를 위해 부대 앞 초소에서 사전 검문을 받은 취재진은 연병장에 들어서자마자 생각보다 큰 규모의 무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공연 관계자는 눈으로 얼었던 땅이 녹아 진흙탕이 된 임시 무대인 연병장의 물기를 일과를 마친 군장병들이 자원해 물길을 내어 제거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군인들의 대통령(속칭 군통령)’ 인 나인뮤지스의 절대적인 인기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이날 인기 걸그룹 나인뮤지스(혜미, 이유애린, 이샘, 민하, 세라, 성아, 은지, 경리, 현아)는국내 가요계 최초로 전방부대에서 신곡 쇼케이스와 함께 병영생활 체험 행사를 가졌다.

저녁에 열린 쇼케이스에 앞서 부대 병영 생활관을 방문한 나인뮤지스는 무대의상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실제 전투복으로 환복했다.

이들은 휴전선 근처의 부대 내무반과 식당에서 군장병들에게 식사 배식을 했다. 또 병영 생활 체험을 통해 군장병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국방부의 현역 입대 응원곡을 불렀던 나인뮤지스는 이날 군장병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며 전방부대의 사기를 높이고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 걸그룹 나인뮤지스, 역시 군부대의 ‘소녀시대’…성숙함으로 완전 무장

나인뮤지스는 새 멤버 손성아의 영입으로 9인조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났다. 멤버수가 9명으로 동일한 선배 걸그룹 소녀시대와는 데뷔 때부터 비교를 많이 당했다.

팬덤 인원 규모만 3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와의 비교는 사실 그 어떤 걸그룹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인뮤지스 또한 마찬가지다.

“소녀시대 선배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한 나인뮤지스는 활동을 하며 소녀시대와는 다른 자신들만의 특화된 매력을 발견했다. 성숙한 여성미와 군인 팬덤이 그것.

나인뮤지스는 쇼케이스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처음에 9인조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끔 소녀시대 선배들과 비교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9인조로 시작해 7,8인조로 활동 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 우리만의 매력을 발견했다”며“소녀시대 선배들은 소녀부터 여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매력을 발산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과정보다 이미 성숙한 털털한 여성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나인뮤지스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그동안 군장병들에게 받은 에너지를 새 앨범 활동으로 발산 하겠다”며 “우리의 공연이 조금이나마 군장병들의 군생활에 위안이 되길 바라고 모든 군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명불허전’ 9인 9색, 나인뮤지스의 섹시 카리스마로 1천여 군장병 ‘열광’

본격적인 쇼케이스가 시작되자 나인뮤지스의 진가는 더욱더 빛났다. 나인뮤지스는 그야말로 군부대의 ‘소녀시대’ 였다.

보통의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른 평균신장 172cm의 늘씬한 몸매. 그리고 우월한 외모에서 연출되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섹시 카리스마, 호소력 짙은 감성적 보컬은 나인뮤지스의 주무기다.

나인뮤지스는 그 존재만으로 남초 현상이 극명한 군대 구성으로 볼 때 20대 열혈 청춘 남성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인트로와 함께 히트곡 ‘피가로’로 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나인뮤지스는 신곡 ‘돌스(Dolls)’를 비롯해 ‘뉴스’, ‘티켓’ ,‘넌 뭐니’ 등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나인뮤지스가 최초로 선보인 컴백곡 ‘돌스(Dolls)’는 이날의 하이라이트. 나인뮤지스는 여성성을 강조한 ‘페미닌’ 화이트 유닛과 중성적인 매력이 인상적인 ‘매니시’ 콘셉트의 다크 유닛을 통해 한 무대에서 동시에 2色 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약 1천여명(주최측 추산)의 군장병들이 모인 연병장은 굵은 목소리의 함성으로 들썩였다.

특히 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내내 ‘나인뮤지스’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 ‘개념돌’ 나인뮤지스, 군인들의 연인이자 친구가 되다!

제1사단은 북한과 경계가 인접한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이기 때문에 평소 국군방송의 위문열차나 연예인들의 위문 공연 등의 발길 조차 뜸한 곳이다.

나인뮤지스는 이번 전방부대의 방문 쇼케이스에서 공연만 하고 떠나는 것을 거부했다.

쇼케이스 공연으로 사기를 진작 시킨 나인뮤지스는 군장병들과 함께 댄스 배틀대회의 심사를 보며 그들과 함께 춤추고 웃으며 친구이자 연인이 되어 주었다.

나인뮤지스의 멤버 이샘은 “ 아버지가 군에 복무하셔서 평생 군인 가족으로 살아왔다. 군장병들이 남 같지 않다”며 “군인 분들이 나라를 든든히 지켜주시기에 우리가 마음 편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기자는 하루 동안 나인뮤지스의 군부대 쇼케이스를 통해 잠시나마 1999년 이등병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특히 군인들을 향한 나인뮤지스의 개념있는 행동과 발언에 육군 예비역으로서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나인뮤지스 행보에 건투를 빈다. ‘충성’

육군 제1사단|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사진제공|스타제국·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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