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남긴 담배꽁초 때문에…성폭행범 4년만에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5일 11시 25분


20대 여성을 납치·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범인이 현장 남긴 담배꽁초 때문에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에 사는 A씨(26·여)는 2009년 5월 29일 늦은 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산타페 승용차와 한 낯선 남자가 자신을 따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A씨가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A씨를 뒤따라오던 그 남자는 흉기를 들이댔고 또 다른 남자가 몰던 산타페 승용차에 강제로 A씨를 태웠다.

이들은 A씨를 인근 공사 현장으로 끌고 갔고 한 명은 A씨의 가방을 빼앗고 한 명은 A씨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이후 사건 현장에서 이 남성들이 피웠던 담배꽁초를 발견해 DNA를 채취했으나 결국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을 수 없어 미제 사건으로 처리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사건을 맡았던 전주 덕진경찰서에 목포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 수감자가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가 왔다.

A씨를 성폭행했던 용의자 중 한 명이 이후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 DNA기록이 경찰에 등록됐던 것이다.

경찰은 곧장 수사를 재개했고 최모 씨(31)로부터 범죄 사실을 자백 받았다.

당시에 A씨의 가방을 빼앗았던 최 씨는 지난해 11월 인질강도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경찰은 최 씨의 자백으로 A씨를 성폭행한 이모 씨(31)를 수소문했으나 이 성폭행범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 씨는 지난해 1월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5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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