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최전방부대 소대장이 한 달 가까이 행방불명됐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아들 사진을 공개하면서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강원 철원지역 최전방부대 근무 중 실종된 박진웅(25·학사 57기) 소위의 아버지(54·전남 광양시)는 25일 아들의 임관 당시 사진과 자신의 연락처를 공개했다. 아들을 어디선가 목격했거나 아는 사람이 나타나 연락이 온다면 곧바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아버지 박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종 당일 오전 9시 14분께 아들과 통화했는데, 평소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을 뿐 아들에게서 전혀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것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 앞으로 매달 보험까지 붓던 효성 깊은 막내아들이 아무 연락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의무복무가 끝나더라도 제대하지 않고 군에 남아 정년까지 복무하겠다는 게 아들의 평소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월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효성 깊고 국가관이 투철했던 아들이 어떻게 갑자기 월북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7월 학사장교 임관 후 같은 해 11월 초 철원지역 전방사단 소대장으로 배치된 박 소위는 12월 29일 강원 철원지역 최전방부대 근무 중 실종됐다.
아들이 부대에서 종적을 감춘 지 한 달이 다되도록 군 헌병대의 수사는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아버지는 아들로부터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답답한 나머지 공개수사를 통해서라도 아들을 찾고 싶어 했다.
박 씨는 "군 헌병대가 수사에 나선 이후 2차례 해당 부대를 찾아가 함께 아들의 종적을 찾았지만 허사였다"며 "연락처가 공개되면 장난전화 등이 무수히 올 것이라며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아들을 찾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군 부대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 월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소속 부대가 담당지역 철책경계에 나선 1966년 이후 이곳을 통해 월남하거나 월북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소위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소속 부대 영내 매점에서 부대원의 눈에 띈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 목격자도 없고,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단순 탈영 또는 사고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목격자 등의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군 헌병대(031-533-1500), 박 소위 아버지 휴대전화(010-6372-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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