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들이 대선 이후 최근까지 ‘박근혜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25일 “북한 외교관과 관리들이 미국 정부와 국제기구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새 정부와 잘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왔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포기 선언과 핵실험 강행을 밝힌 최근까지 계속됐다는 것. 정부 당국도 이런 상황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후 박근혜 당선인 측 인사들에게도 ‘만나자’는 북측의 비공개 제안이 잇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을 겨냥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으로 엄포를 놓은 북한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새 정부와 관계 개선을 하고 싶은 뜻을 표시하며 ‘줄 대기’를 해온 셈이다.
새누리당 대선캠프 출신의 한 인사는 “당선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북측 인사를 만나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때와 상황이 아니라고 느껴 완곡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누가 비공개 대북접촉을 제안했는지, 북측의 누가 만날 의사를 알려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했다는 설(說)이 돌았던 새누리당 A 의원은 “중국에 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북측 인사와의 접촉을 주선하겠다는 제의가 있었다. 호기심이 들기도 했지만 오해를 살까 봐 만나지 않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다른 인사에게도 북측과의 비공개 접촉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측 인사와의 접촉을 주선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대북사업 전문가들이나 조선족, 재미교포 인사가 많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인수위 안팎에선 최대석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이 사퇴한 이유가 대북 접촉 문제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