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초정돼 지난달 28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웅산 수지 여사(68)가 1일 오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공을 인정받아 서울대로부터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후 수지 여사는 ‘아시아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아시아인 모두 민주주의를 원하고 있고 민주주의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자유와 안보 사이의 건강한 균형에 의해 결정된다”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쟁취한 한국인들에게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군부독재와 민주화운동에 대해 “위기가 오히려 국민들을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연장을 찾은 미얀마 유학생에겐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좋은 교육을 받는 게 미얀마를 돕는 길”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 80여 명과 서울대생 등 450여 명이 수지 여사를 보기 위해 몰렸다.
한편 수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수지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유감”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이 여사와 배석자들에게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내가 가택연금에서 나오게 됐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해주신 모든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부부는 2007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밤’을 열어 수지 여사를 위한 성금을 마련해 전달한 적이 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사용한 ‘實事求是 寬仁厚德(실사구시 관인후덕)’이라고 쓰인 백자 도자기를 수지 여사에게 선물했고, 수지 여사는 답례로 미얀마 현대 미술가가 그린 그림 1점을 선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