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옷차림과 변치 않는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례적으로 ‘고가(高價) 백’ 논란이 제기됐다. 박 당선인 측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박 당선인은 대선 이후 수납공간이 넓은 쇼퍼백(장바구니 모양) 스타일의 회색 가죽가방을 새로 구매해 애용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어온 올록볼록 엠보싱 무늬의 ‘타조(가죽)백’이다. 일부 누리꾼이 ‘이 가방이 100만 원이 넘는 고액’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지난달 30일경. 인수위 업무보고 참석차 박 당선인이 가방을 들고 차량에서 내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였다.
이른바 ‘누리꾼 수사대’는 “국내 브랜드인 H사의 128만 원짜리 타조백”이라고 주장했다. H사 관계자가 “디자인과 색상이 딱 봐도 우리 것이 맞다”고 했다는 얘기도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그러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2일 “박 당선인이 사용하는 가방은 국산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며 국내 한 영세업체가 작은 가게에서 만든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들던 가죽가방 2개가 10년도 더 지나 가장자리가 다 해어지고, 가죽이 반들반들해져 최근 수작업 가방을 하나 새로 장만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 측은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타조백은 가죽의 질과 장인(匠人)에 따라 30만, 40만 원대부터 수백만 원대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박 당선인의 가방은 타조백 중에서는 중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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