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사건, 사실땐 4·19혁명 때와 비슷한 상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4일 10시 06분


"만일 국정원이나 경찰이 이런 식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건 4·19혁명이 일어났던 상황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완주한 강지원 변호사는 4일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29) 사건과 관련해 "이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공무원은 중립성을 지키게끔 되어 있고, 선거에 개입하면 큰일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 다른 공무원도 아니고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경찰의 수사태도를 들었다.

강 변호사는 "경찰이 계속 감춰오다 갑자기 (대선 직전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하며 "결국 경찰도 여론 조성을 위해 개입한 것이 아니냐. (국민이) 엄청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어느 나라의 경찰과 정부기관(국정원)이 선거에 개입 하느냐"며 "만일 장기화하고 시끄러워진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발표 내용이 계속 바뀐 것을 지적하며 "당시 수사결과를 발표했던 경찰 간부들은 사퇴해야 한다"며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국정원과 경찰이 이렇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국민들 깔보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강 변호사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해 "본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청와대가 빨리 제명처리를 해야 한다"며 "오기를 부리는 것이 정치인가. 아무리 정권 말이라고 해도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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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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