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저지를 위한 강도 높은 설득 작업에 들어가면서 중국과 북한 사이에 이상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위해 특사를 파견하고자 했으나 북한이 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특사를 파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상징어로 표현되는 북-중 관계가 무색할 지경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부 고위 당국자는 6일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이 가지고 올 후과(後果·부정적 결과)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중국 나름의 방식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런 설득 작업이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설득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움직임에 대해 전례 없이 강경하게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환추(環球)시보는 6일 ‘중국이 중조(중국과 북한) 우호를 소중히 여기듯 조선(북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진행하면 중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신문은 ‘중국의 대북 원조를 축소하자’ ‘중조 관계의 파탄 위험을 너무 겁내지 말자’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표현으로 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신문은 이날 “조선이 중국에 횡포를 부린다면 중국은 강경으로 받아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인 조지 로페즈 미국 노터데임대 교수는 5일 CNN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핵물질 및 기술의 북한 유입을 차단하는 ‘특수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북한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도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한다면) 체제 붕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여한 개인 및 단체를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은 유엔 안보리 결의 2087호에 따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등 6개 단체와 관련자 4명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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