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조정 청문회 절차 없이 1년 계약 성공 내년 FA 앞두고 1000만달러이상 가치 입증 연봉 80억은 한국인 스포츠스타 역대 2위
올 신시내티 활약에 따라 ‘FA 대박’ 가능성
추신수(31·신시내티)가 한국인 스포츠스타 역대 최고 연봉 2위 자리에 올랐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요미우리와 맺은 4년 장기계약 중 가장 연봉이 많았던 2007년의 6억5000만엔의 현재(2013년 2월 12일) 환율 기준 75억원을 뛰어넘는 80억원의 고액 연봉이다. 이는 2006년 1550만5142달러(약 169억원)를 기록한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스포츠스타 중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축구스타 박지성(QPR)이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할 때 받은 순수 연봉 추정치 360만파운드(약 62억원)도 뛰어넘는 금액이다.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해도 2006년 김병현이 콜로라도에서 받은 657만5000달러(약 72억원)를 제치고 한국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 류현진이 2016∼2018년 LA 다저스로부터 받을 예정인 700만달러(약 76억원)보다도 높다.
엔화의 환율변동이 컸고, 4년간의 장기계약이었던 요미우리 시절의 이승엽과는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추신수는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에 버금가는 연봉 고지에 올라섰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모두 FA 장기계약으로 초고액 연봉을 받았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추신수와 신시내티가 연봉조정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1년간 737만5000달러(약 80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2012시즌 추신수는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16홈런, 61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율에 22홈런, 90타점을 기록했던 2010년에 비해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FA를 앞두고 자신의 빼어난 미래가치를 연봉으로 증명한 것이다. 우승을 위해 추신수를 영입한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요구했던 800만달러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해 490만달러에서 50.5%가 오른 연봉을 안겼다.
이번 계약은 추신수가 FA 자격을 얻으면 1000만달러 이상의 특급선수가 될 수 있다는 메이저리그 시장의 가치와 기대치를 객관적으로 보여줬다. 박찬호도 FA를 앞둔 2001년 LA 다저스에서 99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이듬해 텍사스와 5년 총액 6500만달러의 대형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추신수가 스프링캠프에서 도전하고 있는 중견수 변신에 성공하고, 포스트시즌까지 활약을 이어간다면 파격적인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추신수는 USA투데이를 통해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할 때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옮길 때보다 더 어려웠다. 아직 새 포지션에 익숙하진 않다.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시한다는 것을 알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