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퇴출때 위상 변화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IOC서 TV방영권 수익금 안 주고 한국선 연금포인트 쌓는 데 불리

올림픽 종목과 비올림픽 종목의 ‘대접’은 하늘과 땅 차이다.

우선 올림픽 종목에 포함될 경우 해당 종목의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2020년 여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노리는 스쿼시와 관련해 대한스쿼시연맹 최인수 사무국장은 “현재 국내 선수 수가 500명 정도에 불과하고 대학팀에서도 비올림픽 종목이라는 이유로 정원을 적게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국장은 “해당 스포츠의 명운을 좌우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전 세계적으로 그 종목의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단체의 수입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종목을 5개 그룹으로 나눠 해당 경기단체에 TV 방영권 수익금을 분배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최하위 그룹이던 태권도의 세계태권도연맹은 6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받았다.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레슬링은 2020년 대회부터 TV 방영권 수익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국내 경기단체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체육회에서는 가맹 경기단체에 경기력 향상 지원비를 연간 단위로 지급하는데 올림픽 종목과 비올림픽 종목에는 큰 차가 있다. 가맹 경기단체를 전체 8등급으로 나눠 가장 높은 등급인 ‘직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종목’에는 연간 지원비 2억4800만 원이 지급되지만 가장 아래 등급인 ‘올림픽 및 아시아경기 비메달 종목과 기타 단체’에는 1억300만 원만 준다.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선수촌 사용 지원도 올림픽 종목일수록 더 많이 받게 된다.

또 선수들이 연금 포인트를 쌓는 것 역시 올림픽 종목이 훨씬 유리하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연금 점수 90점을 주지만 같은 4년 주기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하더라도 연금 점수는 그 절반인 45점이다. 세계선수권이 해마다 열리는 종목이라면 금메달을 따더라도 20점에 불과하다. 스폰서의 증가도 올림픽 종목이 되면 예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림픽 종목#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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