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14일은 여성이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다. 그러나 반드시 연인이나 짝사랑 상대에게만 초콜릿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밸런타인데이의 의미와 달리, 친구나 직장동료 등 주변 이성에 대한 의리로 ‘의리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한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www.echu.co.kr)가 전국 20세 이상 미혼남녀 1352명(남성 705명, 여성 647명)을 대상으로 ‘싱글이 주고받는 의리 초콜릿’에 대해 설문한 결과, 남성 84%가 ‘주변 이성에게 의리 초콜릿을 받아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마찬가지로 여성 86.1%는 ‘주변 이성에게 의리 초콜릿을 선물한 적 있다’고 답하며 남성 응답에 상응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단 한 번도 ‘의리 초콜릿’을 주고 받아본 적 없는 싱글에겐 어떤 이유가 있을까. 먼저 ‘초콜릿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과반수의 남성 응답자가 ‘주변이 온통 남탕(공대, 남자만 가득한 회사)이기 때문’(61.1%)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애인 아닌 여자에게 받는 초콜릿은 무의미하다’(21.2%)는 의견과 ‘주변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기 때문’(9.7%)이라는 이유가 많았다.
그 밖에도 ‘내 성격이 안 좋기 때문’(4.4%)이라며 자기반성적 태도를 보이는 답변과 ‘내가 초콜릿을 싫어하기 때문’(1.8%), ‘주변 여자들이 밸런타인데이가 뭔지 모르기 때문’(1.8%)이라는 씁쓸한 답변이 있었다.
그러나 반대 입장의 여성은 달랐다. 초콜릿을 선물한 적 없다고 답한 여성 중 절반은 그저 ‘주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48.9%)고 답한 것이다. 다음은 ‘애인 아닌 남자에게 초콜릿 선물은 하기 싫다’(18.9%), ‘원래 밸런타인데이를 챙기지 않는다’(16.7%), ‘상대방이 괜한 오해를 하는 것이 싫다’(10%) 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가장 많은 남성 응답자가 초콜릿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주변 환경’을 탓했으나, ‘주변이 온통 여탕(여대, 여자만 가득한 회사)이기 때문’(5.6%)에 초콜릿 선물을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여성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의리 초콜릿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남성에게, ‘의리 초콜릿은 무슨 의미’로 다가왔을까.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모두에게 돌리는 초콜릿이었다’(47.5%)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음으로 ‘우정, 동료애, 가족의 정(情)이었던 것 같다’(31.1%)며 속뜻을 헤아리려는 응답이 눈에 띄었다.
이어 ‘솔로인 게 불쌍해서’(9.8%),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부탁’(4.4%), ‘좋아하는 마음을 은근슬쩍 표현하려고’(4.1%)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이성에게 의리 초콜릿을 선물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여성들은 그것이 의미 없이 돌리는 초콜릿만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과반에 해당하는 여성 응답자가 ‘우정, 동료애, 가족의 정(情)이었다’(69.1%)고 답했으며, 후순위로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부탁을 담았다’(9.2%)고 답했다.
그 밖에도 ‘선물할 남자친구가 없어서 기분이라도 내보려고’(7.4%), ‘불쌍한 솔로에게 초콜릿 구경이라도 하라고’(4.5%), ‘좋아하는 마음을 은근슬쩍 표현’(4.5%) 등의 의견이 의리 초콜릿의 의미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남성에게 밸런타인데이에 뻔하게 주고받는 ‘의리 초콜릿 대신 지인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 있는지 물었더니 대다수가 ‘소개팅’(59.6%)을 첫손에 꼽았다.
김동원 이츄 팀장은 “주변 이성에게 의리상 선물하는 밸런타인 초콜릿이라도 여성은 나름대로 의미를 담는다”며 “초콜릿을 받았다면 모두에게 돌리는 초콜릿이라고 무심히 넘기지 말고 따뜻한 속마음을 헤아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