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을 둘러싸고 조작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오지 체험을 떠났다가 아나콘다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던 연기자 정정아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정정아는 2005년 8월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콜럼비아에 갔다가 현지에서 거대한 아나콘다에 오른팔을 물렸다. 여전사 부족의 힘을 상징하는 아나콘다를 잡는 시범을 보이다 의도치 않게 물리게 된 것.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안전 불감증’으로 문제가 됐고, 정정아는 2년간 방송활동을 접게 됐다.
그 후 정정아는 2008년 KBS 2TV ‘해피투게더’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팔에 상처가 남아 있다. 방송을 쉬던 2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보다 부모님을 걱정하게 했던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활동이 없자 직접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돈이 너무 없어서 길거리에 좌판을 펼치고 직접 만든 액세서리로 장사를 해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지하철 출구를 바꿔가며 장사했었다”고 털어놨다.
‘도전 지구탐험대’는 연예인들이 오지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2005년 10월 종영됐다. 1999년 연기자 김성찬이 해당 프로그램 촬영자 라오스 오지를 다녀온 뒤 뇌성 말라리아에 걸려 그해 사망했다.
한편 ‘정글의 법칙’의 이지원·유윤재·정준기 PD는 13일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저희가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을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