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증가폭이 30만 명대를 회복하는 등 고용시장에 미약하나마 온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온기가 20대 청년들에게는 미치지 못해 청년 취업난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만2000명 증가하며 고용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2월에 한파, 폭설 등의 영향으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1월 들어 날씨가 다소 풀리고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30만 명대로 회복됐다.
산업부문별로는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에서 취업자가 줄었지만 제조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15만6000명이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 서기관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은 제조업 생산이 활발해진 것과 함께 전년도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1월 자영업자 수는 작년 1월에 비해 2만1000명이 줄어 2011년 8월 증가세로 전환된 지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1월 실업률은 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고용률은 57.4%로 작년과 같았다. 고용률은 다른 연령대에서 개선됐지만 20대에서 악화돼 제자리에 머물렀다. 10대 후반의 고용률(8.8%)은 0.8%포인트 늘어나 지난해 4월(0.9%포인트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40대(77.2%)는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에 20대는 취업자 수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6.4%에 그쳤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경기 회복세의 지연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20대 후반의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98만 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로(17만5000명) 가사(13만4000명) 재학·수강(10만3000명) 등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비경제활동인구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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