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6개부처 장관 내정]盧때 경질 → MB땐 고사 → 朴정부서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 유진룡 문화장관 후보자

2006년 8월. 당시 기자들이 가장 많이 ‘뻗치기(취재를 위해 무작정 기다리는 것)’를 한 장소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57)의 서울 광진구 구의동 집이었다. 문화부 차관 신분이던 유 후보자가 청와대의 인사 외압을 언론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 사건 직전까지 유 후보자는 ‘잘나가는’ 관료였다. 순탄했던 공직생활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깨졌고 2006년 8월 8일 차관 취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틀 뒤 유 후보자는 경질 배경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청와대가 방송 경력도 없는, 지나치게 ‘급’이 안되는 사람을 문화부 산하 아리랑TV 부사장 직으로 인사 청탁을 해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유 후보자는 아리랑TV 부사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 추천 과정에서 청와대 측의 인사 압력을 거부한 것이 경질 이유라고 주장한 반면 청와대는 신문유통원 출범 과정에서 업무 태만으로 경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해 8월 중순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유 후보자는 다시 주목을 받았다. ‘바다이야기’ 사태를 야기한 게임장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도입할 당시 그가 주무 국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로 9월 출국금지를 당하고 감사원 조사까지 받았다. 이후 1년간 미국 유학을 떠났고, 귀국한 후 을지대 교수 및 부총장을 거쳐 현재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7월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됐으나 “적격이 아니다”라며 고사하기도 했다.

문화부는 유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화부 출범 이후 내부 인사가 장관 후보로 내정된 것은 처음인 데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중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의사인 부인 현혜신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취미는 와인 연구와 만화책 읽기다. 와인을 소재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의 팬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근혜#유진룡#문화부장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