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비서-정책형 염두… 정치인 기용 건의 많아 지연”
진영 “발표에 시간 좀 걸릴것”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2차 주요 인선으로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일부 내각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들도 오전 11시 발표 순간까지 청와대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무관한 청와대 인선이 내각 인선보다 앞서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과거에도 대통령비서실장이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을 주도하는 게 관례였다.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 버티는 부처 장관 인선은 조금 늦어져도 되지만 청와대는 2월 25일 취임 직후부터 곧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정해져야 비서관, 행정관 인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인 8일 1차 주요 인선 발표 때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이 빠진 이유에 대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며 조만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을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때문에 2차 주요 인선 때 청와대 인선이 또 빠진 배경으로 당선인이 발표하려고 했던 비서실장 후보와 관련해 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선인 주변에서는 당선인이 비서형, 정책형 비서실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주변에서 정치인 출신의 정무형 비서실장이 임명돼야 한다는 건의가 계속해서 올라오자 결정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선인이 여전히 최외출 영남대 교수처럼 비서형 비서실장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역 중진 의원에게 비서실장 직을 제안했으나 의원직을 사퇴하는 데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사했다는 설도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비서실장도 정무수석도 비중 있는 정치인이 와야만 국회와 언론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 당선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당선인이 아직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비서실장 발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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