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내정자(54·사법연수원 15기·사진)는 2002년 수원지검 특별수사부장 재직 당시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 수사로 이름을 알렸다.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비롯된 이 수사에서 곽 내정자는 정관계 고위층 28명이 특혜를 받은 사실을 밝혀 냈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재직 시절 김대중 정부 실세이던 김방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73·여)을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해 유죄를 받아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은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이 현역 의원을 구속 기소한 유일한 사례다.
곽 내정자는 권력을 향한 수사로 검찰 내부에서 ‘철저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 검사들은 “마음껏 수사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 역할을 해 준 선배지만 상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후배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꼼꼼한 메모광으로도 유명하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메모해 사소한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검사로 알려져 있다. 사적인 모임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기억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다가 다시 만났을 때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곽 내정자는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인천지검 형사1부장, 부산지검 형사1부장 등을 거쳤지만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검찰을 떠났다. 퇴직 뒤 대형 법무법인 대신 개인 개업을 택했다. 거액의 불법 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했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았으나 수사 초기에만 관여했다가 곧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당선인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에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올해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대구 대건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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