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자신의 논문을 상당 부분 베껴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복 게재는 연구 실적 부풀리기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아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의 취재 결과 류 후보자는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2003년 5월 인천대 평화통일연구소가 발행한 학술지 ‘통일문제와 국제관계’에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과 남북한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분석 결과 이 논문 내용의 절반 이상은 류 후보자가 2000년 6월 연세대 ‘사회과학논집’에 실은 논문 ‘북한의 개혁 가능성과 남북한관계’와 일치했다. 자신의 논문을 인용할 땐 논문 첫 페이지에 밝히고 인용 구절마다 주석을 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류 후보자는 인용표기를 하지 않았다.
14쪽 분량의 논문 중 서론 및 표현이나 표기법을 고친 일부 문장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소제목과 주석까지 통째로 가져왔다. 특히 남북 관계를 전망한 결론 부분의 62문장 중 두 논문 작성 시기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열거한 5문장을 뺀 57문장(92%)은 이전 논문과 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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