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도 논문 중복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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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20일 03시 00분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자신의 논문을 상당 부분 베껴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복 게재는 연구 실적 부풀리기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아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의 취재 결과 류 후보자는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2003년 5월 인천대 평화통일연구소가 발행한 학술지 ‘통일문제와 국제관계’에 ‘북한의 개혁·개방 정책과 남북한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분석 결과 이 논문 내용의 절반 이상은 류 후보자가 2000년 6월 연세대 ‘사회과학논집’에 실은 논문 ‘북한의 개혁 가능성과 남북한관계’와 일치했다. 자신의 논문을 인용할 땐 논문 첫 페이지에 밝히고 인용 구절마다 주석을 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류 후보자는 인용표기를 하지 않았다.

14쪽 분량의 논문 중 서론 및 표현이나 표기법을 고친 일부 문장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소제목과 주석까지 통째로 가져왔다. 특히 남북 관계를 전망한 결론 부분의 62문장 중 두 논문 작성 시기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열거한 5문장을 뺀 57문장(92%)은 이전 논문과 유사했다.

조건희 기자·강은아 채널A 기자 becom@donga.com
#류길재#통일부장관#논문중복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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