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에 “고개숙여 사과”

"연구윤리 기준 못지킨 점 부끄럽게 생각"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0일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 등과 관련, "최근 저로 인해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1999년 논문 작성 당시, 논문작성 방법이나 연구윤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히 지키지 못한 점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내정자는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내면서 이전에 발표된 한 사립대 교수의 논문을 '복사' 수준으로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내정자는 "2008년 교과부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기 전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정치에 입문해 선거운동 등을 하는 동안 평소 필요하다고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실무적 지식을 보강하고자 공부하게 됐다"며 "논문작성 과정에 시간적 제약 등으로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학위나 논문을 활용해 학문적 성과나 학자로서 평가를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논문작성 당시 연구윤리 기준을 철저히 지키지 못한 점, 원저자와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때로는 말로 때로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과 특히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없지 않다"고도 했다.

이 언급은 언론에서 제기한 '섹스 프리 관광특구'나 지역감정 선동 발언 등의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