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몇 년 빨리 따낸 석·박사 학위, 미국 메릴랜드대 기계공학과 교수, 세계 최고 정보통신 연구기관인 미국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에서 쌓은 화려한 이력이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났을 것 같지만 한국에서의 유년시절은 특별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전까지 서울 고려대사범대학 부속중학교(당시 고려중)에 다녔다. 당시 그를 가르친 교사들은 “학업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불우한 가정의 학생”으로 기억했다. 매 학기 전교 1등을 독차지했던 동창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과 여러모로 비교되는 아이였다.
한 교사는 “2학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못 본 탓에 생활기록부에 2학년 성적은 없다”며 “1학년 때 성적은 결코 우수한 편이 아니었다. 반장은 물론이고 총무부장, 미화부장을 한 기록도 없다”고 전했다. 지금은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1학년 때 담임은 그에 대해 ‘활발하고 부지런하며 성실한 아이’라고만 적었다.
당시 생활기록부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생활 정도’는 상중하 가운데 ‘하’였다. 학교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고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평범하게 성장했을 것”이라며 “미국에 가서 다른 세상을 접한 것이 그에겐 새로운 기회였던 것 같다”고 했다.
부모의 교육열은 ‘보통’으로 기록돼 있다. 학교에 자주 찾아오는 편은 아니고 최소한의 자녀 관리만 하는 정도였다는 뜻이다. 아버지의 직업은 영어강사로 적혀 있다. 학교 측은 “미국 볼티모어로 이민 갔다는 게 김 후보자 생활기록부의 마지막 기록”이라며 “아버지가 영어를 잘해 이민을 결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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