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1코스가 시작되는 서귀포 성산읍 시흥초등학교 앞 들녘. 아장 아장 아가의 걸음이 나비의 날갯짓처럼 가볍다. 함께 걷는 엄마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흥얼거리는 아가의 콧노래 소리에 담장너머 유채꽃이 몸을 흔들어 아이의 노래에 장단을 맞춘다.
그 반대쪽 북쪽 끝 압록강변은 아직 추위가 깊다. 굶주린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마을을 떠났다 돌아온다. 영하 20도의 한파를 뚫고 북한 엄마는 배를 타고 섬에 나가 겨울 양식을 구해 왔다. 선착장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기다리던 아이는 엄마의 등짐을 보며 마음이 놓인다. 아 오늘은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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