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부모 첫인상 망치는 4대 비호감 행동

학부모 첫인상 관리 팁

동아일보DB

《 새 학기가 되면 학생,교사 못지않게 학부모도 ‘첫인상’ 관리가 중요하다. 입학식과 3월 학부모총회 등 학부모와 교사가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보여주는 첫인상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교사는 물론 다른 학부모들과의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학부모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알고 ‘워킹맘’들도 학기 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지만 ‘무언가 얻어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서 나온 행동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를 망치며 ‘진상맘’이 되기 쉽다. 학부모가 말하는 ‘새 학기 진상맘’ 4대 유형을 토대로 새 학기 학부모 모임에서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팁을 알아보자. 》

과시형: 정보력 자랑, 장점 안돼

학부모 첫모임에서 가장 ‘밉상’으로 꼽히는 유형은 자신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지나치게 드러내려는 학부모. “우리 남편은 의사이지만 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시키려고요” “우리 큰 애는 ○○외고 다니는데 작은 애도 같은 곳에 보내려고요” 등 다른 학부모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상 자식과 남편을 자랑하는 학부모가 대표적인 예다.

학교와 관련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늘어놓으며 정보력을 과시하는 경우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고1, 중2 자매를 자녀로 둔 학부모 정재희 씨(46·서울 송파구)는 “첫 학부모총회에 가면 교사별 특성, 교장의 학교운영 스타일, 학교 분위기 등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듯 설명을 하는 학부모가 반드시 있다”면서 “잠시 동안은 정보를 많이 가진 학부모로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소문을 부풀리거나 자기의 주관일 뿐인 경우가 많아 결국 학부모 사이에서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되기 쉽다”고 전했다. 정 씨는 “만약 다른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라는 표현을 쓰면서 해당 교사나 학교방침에 거는 기대를 서로 얘기해보는 방식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얌체형: 워킹맘, 자신의 마음부터 열어야

중고생 학부모의 자체 모임은 자녀의 공부·입시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하는 목적이 강한 자리. 워킹맘의 경우라면 모임 참석 목적은 더 뚜렷하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원 이름이나 공부하는 문제집 종류 등 정보는 일절 공개하지 않으면서 다른 자녀의 정보만 얻어가려 한다면 금세 학부모들로부터 ‘얌체 엄마’로 인식될 수 있다.

학부모 총회나 별도 모임에서 지나치게 자신의 돈을 아끼는 워킹맘들도 ‘비호감’ 유형. 예비 중3 아들을 둔 학부모 박모 씨(44·서울 마포구)는 “학급 회비를 걷을 때는 보통 회비 모금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 데도 워킹맘 중 상당수는 학급 사정에 어둡다보니 회비 내기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거나 ‘무임승차’를 하려해 눈총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부형: 교사와의 첫 만남, 예의 갖추고 인사는 짧게

모든 학부모는 자녀의 담임교사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지만 학기 초에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과의 공식 대면 전부터 교무실에 들어가거나 다른 학부모들이 청소·봉사활동 등을 진행할 때 선생님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누려고 애쓰는 행동을 해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다.

한 학부모는 “‘선생님, 저희 올케와 친구사이라고 들었어요’라는 식으로 교사와 자신을 사적인 관계로 엮으려하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는데 다른 학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은 교사를 매우 곤란하게 만드는 데다 다른 학부모로부터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척형: 좋은 첫인상, 긍정적 태도가 핵심

첫 학부모 모임에서 자녀의 학업성적, 남편의 직업, 교내에서의 지위 등을 가늠해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학부모는 대표적인 ‘꼴불견’ 유형. 자녀의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부모끼리 모여 지나치게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소수 조직을 만들어 다른 학부모와 선을 긋는 행동은 교실 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자신의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카멜레온형’ 학부모도 ‘진상맘’ 중 하나. 학부모와 대화를 나눌 때는 교사나 학교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다가 막상 교사와 대면할 때는 돌변해 교사의 환심을 사는 말을 하는 태도는 자신의 인격에 대한 평판은 물론 자녀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